예전에 공구로 진행했던 차인데 예상외로 인기가 많아서 제가 소장하려던 분량마저 판매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이 차를 들여오려고 하니 그쪽 회사에서도 재고가 거의 소진되었고, 마지막으로 남은 80편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번에 못 구하신 분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예전에 썼던 시음기입니다.

책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차인데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시중에서 구하기 매우 힘든 레어템이라 마음속에서는 이미 지름신을 소환하려고 들끓고 있는데, 문제는 자금이 부족합니다.

왼쪽에 다섯송이 꽃이 그려져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꽃송이를 둘러싼 것이 금색입니다. 그래서 오타금화五朶金花라고 부릅니다. 朶는 꽃송이를 세는 단위입니다.

포장을 열면 이런 평범해보이는 전차가 나옵니다.

앞면은 보기좋으라고 살면을 조금 한 것 같습니다.

뒷면에는 이런 유정이 있습니다.

심수적칠자세계에도 오타금화전차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책에 소개된 것은 유광지로 포장된 것으로 제가 소개하는 것과는 다른 비차입니다. 오타금화숙전은 다양한 버전이 있으며 지금 소개하는 것은 중차공사의 이름이 인쇄된 것입니다. 온전한 1건이 원형 그대로 지금까지 보관되었던 것이라서 상대적으로 깨끗합니다.

이런 상태로 동관에서 방촌까지 왔습니다. 한 번도 열어보지 않았던 온전한 1건입니다. 이 차를 1건이라도 소화해내고 싶습니다.

9.9g을 우려봅니다.

세차하는 물입니다. 노차는 수분함량이 낮기때문에 가벼워서 이렇게 물 위에 둥둥 뜹니다.

9시방향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제 8포까지의 탕색변화입니다.

첫포부터 노미가 물씬 납니다. 30여 년의 풍상을 겪은 숙차라면 으레 그렇듯 이 차 역시 약간의 습을 먹은 적이 있습니다. 습창과는 상관 없으며, 전체적으로 깨끗하게 보관된 차입니다. 첨도가 엄청나게 높으며 사진에서 보다시피 내포성이 아주 좋아서 8포까지 맛과 향이 유지됩니다. 특히 목넘김이 부드러워서 걸리는 게 전혀 없습니다. 이런 차는 술먹은 다음날 진하게 우려서 한두 사발 들이키면 술이 확 깨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숙차든 생차든 30년이 넘으면 약처럼 생각해도 될 정도가 됩니다. 실제로 중국의 민간에서는 오래된 차를 상비약으로 쓰기도 합니다. 배탈이 나거나 화기가 올라오면 이런 노차를 우려먹는 거지요.

보이차매니아의 입장에서 보면 80년대 노차를 보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물론 생차라면 더 좋겠지만 생차는 가격이 넘사벽이라서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소개한 이 차는 숙차이고 가격도 소박하다고 말할 정도로 싸게 나왔습니다. 저 역시 보이차 덕후의 입장에서 이 차를 소량이라도 꼭 소장하고 싶습니다. 건 단위로 들여와야 하는 차라서 가격에 부담이 되니 회원여러분과 함께 공구하여 많은 분들이 오리지날 80년대 노차를 소장하는 기쁨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랜 세월을 견딘 차라서 엽저에 탄력이 많이 없습니다만, 그래도 완전히 딱딱해지진 않았습니다. 습창과는 상관없는 정상적인 엽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