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이름은 은호제일병이고 주원료는 우전 즉 4월 20일 전에 채엽한 춘첨차를 사용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곤명의 영충차엽경영부가 영순차창에 위탁하여 생산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07년 8월에 생산하였습니다. 이 차를 처음 소개할 당시에는 진기보다 발효도가 높은 편이라 노료신압老料新壓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었습니다. 이 차를 긴압할 당시에 이미 원료가 몇년 된 노료였다는 것인데, 지금 시음해보니 07년 진기에 대략 맞아떨어지는 느낌입니다. 10여 년을 완전건창으로 국내에서 보관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병면입니다. 백호가 많은 어린잎을 주로 사용해서 만들었는데 백호, 즉 은호는 세월이 흐르면서 금호가 되었습니다. 

내표를 보면 이 차에 대한 좀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천년저우고차와 운남대엽종, 대백호의 변종 등을 원료로 만들었다고 쓰여 있습니다. 저우라는 곳은 지명입니다. 보이차 산지로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곳입니다. 곤명을 중심으로 얘기하면 서쌍판납은 서남쪽에 있고, 저우는 동남쪽에 있습니다.

앞면을 보면 뒷면보다 어린잎이 더 많이 깔려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렇게 예쁜 병면을 가진 차는 정말 귀합니다. 시중에서 찾기 쉽지 않습니다. 

예상대로 단맛이 많습니다. 어린잎을 많이 쓴 차는 대개 단맛이 많게 마련입니다. 봄차 중에서도 우전차로 만들어서 진하고 부드럽습니다. 살짝 쓴맛이 있어서 제 입맛에 맞습니다.

평소 익숙한 서쌍판납 차와는 다른 느낌이 납니다. 판납 차에 익숙한 분이라며년 판납이 아닌 다른 지역의 차품은 아무래도 좀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차는 독특한 풍미가 있으면서 고급스럽고 개성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진하게 우려보면 이 차의 진가가 더욱 도드라집니다. 실제 탕색은  사진보다 더 진합니다. 진한 차탕인데도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약간 쌉쌀한 쓴맛이 더욱 기분좋습니다. 

내포성도 아주 좋습니다. 

어린잎이 대부분인 엽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