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무수히 많이 돌아다니는 가짜 반장유기차를 몇 종류 입수해서 공부를 해봤습니다.

반장유기차는 복급차업의 하광삼 선생이 03년, 04년에 걸쳐 시리즈로 맹해차창에서 주문제작하여 유통시킨 차입니다. 명성이 하늘을 찌르는 보이차 업계의 작품이라고 할 만한 차인데 04, 05년에 가짜차가 대량으로 생산되어 시중에 유통되기 때문에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당시 제작된 가짜차는 물경 150톤 가량 된다고 하는데 아마 지금도 창고에서 물주를 기다리는 양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마침 북경도사 역시 이 차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회원 여러분께 참고하시라는 의미에서 가짜와 진짜의 구별요령을 간단하게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왼쪽이 진짜로서 현재 북경도사가 판매하고 있는 301 반장유기차입니다.
03년 원료로 04년에 압병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편의상 1번으로 부르겠습니다. 가운데 것은 가짜로서 편의상 2번으로 부르겠습니다. 오른쪽 역시 가짜로서 3번입니다.

1번입니다.(사진을 클릭하면 조금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뒷면을 보면 어린 잎을 많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앞면은 어린잎이 더 많습니다. 약간 살면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진짜 반장유기차는 이렇게 아름답습니다.
병면의 특징을 보면 다른 차에 비해 얇습니다. 뒷면이 편평하고 긴압이 단단합니다.

2번입니다.
1번과 포장지 재질이 완전히 일치합니다. 진짜 맹해차창 반장유기차 포장지를 사용했습니다. 인쇄도 완전히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짜를 정교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극히 적습니다.
이 가짜차를 누가 만들었는지 업계 내부에서는 거론을 안 할뿐 실제로는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가운데 움푹 들어간 부분을 1번 뒷면 사진과 비교해 보세요. 이런 것을 중국어로는 ?(와)라고 하는데 상당히 큽니다. 진짜와 비교되는 큰 특징 중에 하나입니다. 제작과정이 규범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있습니다.
내비와 포장지 등이 아무리 똑같아도 차 자체에서 차이가 납니다.

병면을 자세히 보시면 1번과 비교해서 약간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께는 1번에 비해서 두꺼운 편이고 뒷면도 편평하지 않습니다. 일반 병차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비교가 되니까 안 좋아 보이는 것일뿐, 이것만 단독으로 놓고 보면 매우 아름다운 병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번차입니다.
내표가 없는데 원래 없는 것이 아니고 중간에 잃어버린 것입니다. 자세히 보면 포장지 재질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병면도 상대적으로 많이 잡스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안 납니다. 상대적으로 허접하다는 느낌이 들지요.

왼쪽부터 1, 2, 3번입니다.

1번은 아주 깔끔하고 향도 좋으며 회감과 후운이 매우 좋습니다.

2번은 05년 원료를 사용해서 발효도를 높이기 위해 일시적으로 습창에 들어갔었던 차입니다. 퇴창을 잘 했기 때문에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창미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적습니다. 그래도 습창의 답답한 맛은 감지할 수 있습니다. 발효도가 1번보다 높습니다. 전체적으로 좋다고 할 수밖에 없고, 나름 고수라고 자처하는 사람이라도 단독으로 이 차만 시음해본다면 반장유기차라고 인정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반장유기차의 배방과 매우 비슷하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반장원료를 많이 넣어서 반장향과 맛이 난다는 얘기지요. 모방해서 만들려면 이 정도는 만들어야 사람을 속일 수 있습니다.

3번은 맛 자체가 비교할 수 없이 떨어집니다. 반장맛도 거의 안 나고 대지차 맛이 많이 나며 연미도 많습니다. 허접한 가짜라고 해야겠지요.

엽저를 한 번 볼까요?

1번과 2번 엽저 사진을 잘 비교해보면 전체적으로 비슷한 풍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대부분이 대지차 엽저입니다. 대략 대지차와 대수차의 비율을 3 : 1 정도로 병배한 것 같습니다. 반장맛도 안 나고 잘못 보관된 7542 같은 느낌입니다.

이 외에도 가짜반장차는 더욱 다양한 모습이 있습니다. 듣기로 맹해차창에서 일하던 직원들 몇 명이 퇴직 후에 배방과 압병기술, 포장을 똑 같이 해서 가짜를 만들기도 했다는데, 그것은 아직 입수를 못했습니다. 그건 진짜와 더 비슷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나중에 입수하는대로 다시 소개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