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주문제작하여 판매하고 있는 차고는 호평을 많이 받고 있는데 이번에 회원 한 분의 질문이 있어서 답변하는 김에 전체 회원과 공유하고자 포스팅해 봅니다.

같은 차고인데 왼쪽에는 표면에 하얀 서리같은 것이 끼어 있습니다.

이것은 깨끗해서 괜찮은 것 같은데...

이것은 분가루 같은 것이 묻어 있습니다. 혹시 변질된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들 수도 있습니다만, 자연적인 현상으로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니 안심해도 됩니다. 이런 것을 중국어로 괘상掛霜이라고 하며, 번역하면 '서리가 끼었다'는 뜻입니다. 차고 내에 있는 카페인과 티사포닌(Tea saponin)이 차고 표면의 수분이 증발함에 따라 하얀 서리처럼 응고된 것으로서, 인체에 전혀 무해합니다. 괘상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은 이 차고가 생산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의미하며, 서리가 많을수록 맛은 더욱 부드럽고 좋습니다. 결코 곰팡이에 의한 변화가 아니니 안심해도 됩니다.

차고를 우릴 때 이렇게 찻물 표면에 하얗게 부유물질이 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차고의 문제가 아니라 물의 문제입니다. 미네랄 성분이 많은 물을 사용하여 차고를 우리면 이렇게 부유물질이 뜨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생수를 광천수(미네랄워터)와 순정수로 나누는데, 그 기준은 미네랄 성분의 많고 적음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물이 광물질 성분이 적은 지 제가 잘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차를 우릴 때에는 미네랄 성분이 비교적 적은 편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설악산 오색약수는 광물질이 많이 함유된 약수인데, 이 물로 차를 우리면 차맛도 버리고 아까운 약수도 낭비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삼다수로 차를 우리면 맛이 좋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그렇다면 삼다수의 미네랄 성분 함량이 차를 우리기에 적당하다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