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이한 숙차를 소개합니다. 일반 보이차 원료가 아닌 자아차를 특수한 공법으로 발효시켜 만든 차입니다.
자아차는 보랏빛이 나는 찻잎으로 만든 차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자운암향紫韻巖香입니다. 자아차의 운치가 있고 바위처럼 장중한 느낌의 향이 난다는 뜻으로 지은 이름입니다.
경매산 자아차를 원료로 만들었다고 쓰여 있습니다. 원래 이 차는 연초에 소개하려고 준비했었는데, 코로나로 거의 1년이 늦어졌습니다. 이 차를 만든 중익차창은 예전에 몇 번 소개했던 숭관차업과 같은 회사입니다.
병면이 일반 숙차와 다릅니다. 색깔이 짙고 살짝 진한 자색이 납니다.
어린 잎을 많이 썼습니다.
9시방향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제 8포까지의 탕색변화입니다.
연초에 시음했을 때에는 삽미가 좀 강한 편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고미는 별로 없고 기분좋은 산미酸味가 느껴집니다. 일반적으로 숙차에 산미가 나는 것은 안 좋다고 하는 것인데, 이 차는 그렇지 않습니다. 약점이 아닌 특징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내포성은 아주 좋은 편입니다. 전반적으로 첨도가 높고 진하게 잘 우러납니다. 부드러움은 아직 조금 부족한데 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신차라 그렇습니다. 앞으로 2~3년 묵히면 아주 좋아질 것이라 예상합니다. 일반 숙차와는 확연히 다른 특징이 있는 차이니 보이차 매니아라면 한 건 정도 장만해두시길 권합니다. 이런 차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지금 구매했다가 집안 어느 구석에 두고 잊은 듯이 세월을 보내면 미래의 자랑거리가 될 겁니다.
엽저도 일반 숙차 엽저와는 다릅니다. 색깔이 훨씬 진합니다. 물론 손으로 만져보면 일반 숙차와 다를 바 없습니다.
